서지정보
서명: 한중 현대 한자음의 대응에 대한 연구
저자: 곽예
출판사: 한국문화사
출간일: 2020년 6월 30일
생각
『한중 현대 한자음의 대응에 대한 연구』는 동명의 박사학위논문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이런 연구서적은 흥미는 있지만 정작 사서 보자면 비싸다고 생각해 잘 안 보는 편인데, 리디셀렉트에 올라와서 부담없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논문 자체가 공개되어 있더라고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논문을 찾아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목이 말하는 것과 같이 이 책은 한국어와 중국어(표준 중국어겠지요?)에서 상용한자로 지정된 수천 자의 한자를 일대일로 대조하여,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고 집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행 연구와 비교해서 전수조사에 가까운 내용으로, 옛 발음을 찾거나 하는 작업의 바탕이 될 연구인 것 같습니다. 다루기로 한 한자들이 한국어와 중국어의 발음에 따라 백여개의 표에 가지런히 담겨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중국어에서 자주 보이는 怎么의 앞 글자가 한국에서는 즘이라는 음으로 불린다는 거였네요. 그 외에도 퍅(愎)이나 끽(喫) 같은 한자는 볼 때마다 반갑고, 점토의 점(粘)이나 시간의 초(秒)처럼 현대 한국에서 중국/일본과 발음이 다른 한자들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도 한자에 관련된 책을 이것저것 읽기는 했네요. 『한자의 쓸모』는 무난했고, 『속속들이 베트남, 한자 속의 베트남』은 그보다도 좀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외국어에 있는 한자 성분을 통해서 한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라서 그럴까요? 비교-한자-학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여러 언어에서 볼 수 있는 한자의 차이를 기반으로 한 대중서적이 있다면 찾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