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전북 고창 지역의 언어와 생활
저자: 소강춘
출판사: 역락
출간일: 2017년 12월 20일
생각
『전북 고창 지역의 언어와 생활』은 말 그대로 전북 고창 지역의 언어와 생활에 대해서 다룬 책입니다. 그 곳에 오래 사신 어르신을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옮겨, 내용적으로는 그 시절의 생활을 다루고 형식적으로는 그 대화를 통해 언어의 활용을 분석한 책입니다. 신간 전권 훑기를 하던 도중 발견했는데 흥미는 가도 이런 연구서는 꽤 비싼 편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구독형 요금제에 포함되어 있어서 냉큼 집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종이책을 펼쳤다고 했을 때 왼쪽에 녹음한 내용을 최대한 소리를 살려서 적고(전사하고) 오른쪽에는 그것을 형태소와 단어를 최대한 살려서 적은 책입니다. 왼쪽에는 발화자의 장음이나, 특별히 긴 장음 같은 것도 쌍점(:)이나 두 번의 쌍점(::)으로 표시하고 있죠. 적힌 것을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입으로 발음하다보면 아, 이런 단어가 이렇게 발음되었겠구나 하는 감각이 생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장례문화나 잔치문화에 대한 설명이나 마을의유력자에 대한 진술 같은 것도 재미있습니다. 당진 합덕마을에도 약간의 인터뷰 파트가 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 책은 좀 더 여러 연구자가 여러 측면에서 본 연구를 조금씩 묶어 낸 책이라면 이 책은 좀 더 한 연구자가 진행한 하나의 연구를 묶은 기초자료로 작동하는 책일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인데,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이 자주 눈에 띕니다. 조사자와 제보자의 발언을 글씨체로 구분하였는데 제보자의 발언이 것 같은 내용이 조사자의 글꼴로 작성되어 있다거나(pp.20-21 등) 하는 부분들이 있고, 이것들이 맞장구치기로 해석될 수도 있고 한 사람의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다른 부분에서 혹시 여기도 잘못 되었나? 싶어져서 불안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적당히 감안하고 읽을 수는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