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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노상관찰학 입문

—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노상관찰학 입문
저자: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 후지모리 데루노부(藤森照信),미나미 신보(南伸坊)
역자: 서하나
출판사: 안그라픽스
출간일: 2023년 12월 21일
원서명: 路上観察学入門
원서 출간일: 1993년

생각

『노상관찰학 입문』은 『초예술 토머슨』에 이어 ②권이라는 번호를 달고 출간된 책으로, ①권의 초예술 토머슨 활동을 포함해 그와 비슷한 계보를 지니는 여러 활동인 고현학, 철거중인 건물의 잔해를 모으는 활동, 도쿄건축탐정단 활동, 동네 개들에게 간식을 주며 접근한 기록, 재미있는 간판의 사진을 찍는 활동 등 저자들이 노상관찰학이라는 이름 아래 묶은 여러 활동들에 대해 소개한 글을 모으고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한 책 중 한 권입니다.

『초예술 토머슨』에서도 밝혔지만 이러한 활동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고르게 된 책입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양한 활동이 있었고, 그것들이 쇠퇴하게 된 이야기도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어린이의 과학'론이 나오며 일본의 학창시절 묘사에 자주 나오는 자유연구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교복 관찰은 아무래도 좀 그렇습니다만.

'학(學)'이라는 단어가 가리킬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고려해보며, 정밀한 과학이나 예술에 도달하지 못하고 참여한 사람들이 그러고 싶지도 않아하는 이 노상관찰학 활동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의미'냐 '재미'냐.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는 일 또한 노상관찰학처럼 '무슨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온다고 하는 거냐'와 '항상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힘든 건 확실한데 그걸 왜 하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조지 디키의 『예술 사회』를 문득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Updated on 2026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