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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007 퍼스트 라이트

—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007 First Light
개발사: IO Interactive A/S
배급사: IO Interactive A/S
출시일: 2026년 5월 26일
장르: 액션 어드벤처, 잠입, 영화

생각

『007 퍼스트 라이트』는 '007'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유명한 MI6 소속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되어 첩보 모험을 펼치는 콘셉트의 잠입, 퍼즐, 총격 액션 게임입니다. 할 게임을 물색하던 도중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을 재미있게 했던 걸 떠올리고 영화 콘셉트의 AAA 게임을 제가 재미있게 할 것 같아 하게 된 게임입니다. 제작사도 다르지만요.

게임으로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잠입 게임을 잘 못 하고, 잠입이 실패하면 얼레벌레 (살상을 포함한) 전면전으로 대충 뒷탈 없이 수습하게 해 주는 잠입 게임을 그렇지 않은 잠입 게임보다 좋아하는데 (어새신 크리드 구작이나 디스아너드보다는 '벽을 탈 수 있는 위처'인 어새신 크리드 오리진 이후 작들이나 와치독스 등), 이런 류의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잠입 플레이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전면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다소 제한적일 필요가 있지요. 이 게임은 그 부분이 꽤 불편한데, 잠입 플레이에 실패했다는 것 자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포함해서 꽤 짜증난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잠입 플레이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아서, 기분좋게 플레이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영화 속 제임스 본드처럼 발각된 상황에서 입을 잘 털어서 위기를 모면하는 기능도 재밌긴 한데, 자원을 생각하다보니 실제로 쓸 일이 별로 없었고요.

반면 영화적인 연출은 꽤 마음에 듭니다. 시네마틱과 연기도 마음에 들지만, 초반부의 훈련 파트가 꽤 좋았습니다. 기초 훈련 등을 다루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몽타주 기법에 튜토리얼과 실제 게임플레이를 섞은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련 장면 몽타주의 선형적인 성장 묘사와 직접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실패 등이 꽤 충돌할 법도 한데, 그 부분을 절묘하게 섞어두었다고 할까요. 전반적인 스토리도 007 특유의 느낌이 나고, 적절한 타이밍의 반전과 클리셰적 장치, 오마주들도 마음에 듭니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남기며 본편이 마무리됩니다.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이 게임의 흥행과 업계 사정 등 많은 조건에 걸려 있겠지만, 어쨌든 제게는 충분히 좋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후속작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on 2026년 1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