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뜻과 지시체에 관하여
저자: 고틀로프 프레게(Gottlob Frege)
역자: 김은정, 신우승, 윤영경, 이지현, 임나래
출판사: 전기가오리
출간일: 2017년 12월 15일
원서명: Über Sinn und Bedeutung
원서 출간일: 1892년
생각
『뜻과 지시체에 관하여』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고틀로프의 중요 논문입니다. 전기가오리가 옮기고 해설원고를 쓴 버전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사고를 엄밀하게 다루려는 시도 중에서도 고유명사나 고유명사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명사절, 대명사 등에 대해서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것을 가리키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글입니다. 각주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라고 가리키는 내용을 어디서 읽은 것 같아서 보니, 『존재론적, 우편적』에 나오는군요. 프레게 → 크립키 → 고진 → 하루키로 이어지는 언급의 계보를 이런 데에서 찾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언가의 성질을 찾을 때 '같다'의 이야기로 출발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자가 수학자인 티가 난다고 할까요? 'a=a와 a=b는 다른데 왜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는 이 글을 보면 수학에 있는 수많은 제각기 다른 '같다'를 떠올리게 됩니다. Equivalence와 Invariance, Homomorphism과 Isomorphism, Almost Everywhere, Double Dual Space나 Natural Isomorphism…. 수학이 무엇과 무엇이 같은지 밝혀내는 것을 통해 대상의 성질을 밝혀내는 접근을 많이 하는데, 이것도 그러한 사례처럼 읽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특성상 구체적인 사례들이 독일어와 영어에 기반하고 있어서 언어와 무관하게 할 수 있는 말들인가? 싶은 순간들이 조금 있었는데 또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관련해서 다른 읽기를 더 하다 보면 다시 돌아와서 읽을 날이 올 것 같은 논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