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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Demons' Timeline

—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Demons' Timeline(ミカクテイ事件の観測者)
개발사: DigitalCats
배급사: DigitalCats
출시일: 2026년 4월 30일
장르: 추리

생각

『Demons' Timeline』은 트위터와 유사한 어떠한 플랫폼에 게시된 정보를 기반으로 누가 누구인지,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지를 맞추어 나가는 추리 게임입니다. 『오브라 딘 호의 귀환』으로 익숙해진 빈칸 채우기 형식의 비선형 추리 게임이지만, 아트 측면에서는 『니디 걸 오버도즈』를 연상시키며 이야기는 초상적 현상을 다루는 일본 비주얼노벨 등과도 닮아 있습니다. 가을 스팀 기간에 살 게임을 고르다 스팀 친구여럿이 구매하는 것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도시전설 해체센터』에서도 잠깐 선보인 SNS 기반 추리 게임플레이가 게임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시전설 해체센터』가 해당 파트를 사전조사 정도로 한정한 데 비해 이 게임은 그게 이 게임의 전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도시전설 해체센터』가 SNS의 무책임한 성격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면 이 게임은 좀 더 그 부분을 직접적으로 묘사합니다. 애초에 게임플레이의 태반이 노출된 개인정보로부터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특정'해내는, 현실에서도 하면 안 되는 일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고요. 주인공 또한 이야기의 주동 인물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감정이입하게 되는 대상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기도 합니다.

오컬트와 초상현상에 대해 다루기는 하지만 과학에 대한 레퍼런스가 이곳저곳 숨어있고, 등장인물들의 명명 센스가 전반적으로 제가 고르는 닉네임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호감이 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반면 이 게임들이 다루는 SNS상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위해서겠지만) 너무 알아보기 쉬운 악역 혹은 멍청이로 다뤄지는 감각이 있어서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SNS의 이런 면을 굳이 게임으로까지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제게 너무 강해서라고 생각합니다.

8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지만, 다양한 이야기와 사건, 연출, 복선과 반전, 유머와 감동적인 마무리 등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데 다국어 지원을 조금씩 해나가는 모양이니 언젠가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요.

Updated on 2026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