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ガクサン
저자: 사하라 미하(佐原実波)
출판사: 고단샤(講談社)
출간일: 2022년 7월 22일
생각
『학참』이라고 제가 소개하고 있는 이 만화는 일본어 제목을 그대로 읽으면 '가쿠산'인 만화인데, 무슨 뜻인가 해서 찾아보니 '학습 참고서'를 줄인 말이라고 하는군요. 초중등교육의 입시와 학습에 관한 참고서를 가리키는 단어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책의 제목을 옮기는 입장에서는 어감을 좀 살리고 싶어서 『학참』이라고 쓰기로 했습니다.(좀 다르지만 『현시연』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학참』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채 여러 일들 오가다 참고서를 만드는 출판사에 고객상담 담당으로 입사하게 된 주인공이 직속 상사이자 회사의 모난 돌인 남자주인공을 만나 이런 저런 일을 겪어나가는, 참고서를 전문분야로 하는 오피스 드라마 만화입니다. 출판사의 일을 배경으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만화로는 『중쇄를 찍자!』가 유명한데, 이 만화는 참고서라는 꼭지를 잡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것에 더해 입시와 관련된 학생들의 공부법과 고민, (일본에서 자란) 독자들이 입시에 썼던 참고서들의 추억과 관련된 이야기로 소재를 삼고 있습니다.
우연히 읽게 된 만화인데, 참고서의 특성상 『왜 읽을 수 없는가』가 가진 문제의식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인상에 남습니다. 학생들이 읽는 참고서라는 장르는 『왜 읽을 수 없는가』가 다루는 인문학의 입문서보다도 좀 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요. 잘 아는 사람이 쓰고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 그 내용을 익히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같지만, 참고서 쪽에 더 많은 수요가 있고, 공급에는 강한 경쟁이 있습니다. 어려운 입문서보다 어려운 참고서쪽이 좀 더 존재하기 어렵겠죠. 이런 환경에서 좋은(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참고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상의 등장인물들과 그 대표주자격인 남자주인공 후쿠야마의 사람됨을 보고 있으면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감동을 받게 됩니다.
만화 자체는 입시 팁이라거나 좋은 참고서를 고르는 법이라거나 하는 내용들이 꽤 설명하는 어투로 느껴져서, 개성적인 인물들을 통해 제시하는 상황이 꽤 재미있었던 『세금으로 산 책』이나 연출 기법이 인상적이었던 『책이라면 팔 정도로』와 비교하면 조금 『꼴찌 동경대 가다』처럼 자기계발적 내용이 두드러지는 만화에 가깝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아직 초반 몇 권밖에 읽지 않아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지만, 전개가 기대되는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