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
저자: 우승훈
출판사: 힐데와소피
출간일: 2022년 9월 23일

생각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는 아프리카 여러 국가가 난민, 기후변화, 실업, 감염병 유행 문제에 대응한 사례를 소개하며, 아프리카를 국제개발협력을 받는 개발도상국의 이미지로 인식하는 것을 거부하며 우리 시대가 맞이한 여러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동료 공동체로 바라보기를 촉구하는 책입니다. 디스이즈텍스트에서 구매한 책입니다.

이 책은 부제에 적힌 네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각국의 여러 대응 사례를 정리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선진국적인 해결 방식' 이외에도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행을 맞이한 경험이나 기후 문제에 관한 접근, 안정적이지 않은 경제 환경에서 더 발생하기 쉬울 수밖에 없는 비공식 노동을 대하는 자세 등, 우리가 맞이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제시해 줍니다.

저는 아프리카를 잘 모릅니다. 뉴스로 전해지는 소식들을 제외하고 나면 세네갈에서 농업지도를 하시는 분의 유튜브 채널을 본다거나, 문명 시리즈가 게임을 위해 도식화한 아프리카에서 번성했던 사회들의 이름을 안다거나 하는 정도지요. 거기에 더하자면 최근에 읽은 『엘리트 포획』이 다룬 카보베르데와 기니비사우의 근대사 정도는 기억해낼 수 있는 정도겠네요. 이 책이 다룬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다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을 읽었지만 아프리카를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어떤 책을 읽으면 아시아에 대해서 잘 알게 되겠습니까? 단지 책을 집을 때에 제가 아프리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 알게 되길 바랐을 뿐이고, 그런 순진한 기대가 이루어질 리는 없는 일이지요. 이 책은 최소한 정책 차원에서 아프리카의 몇 국가들이 어떤 제약 하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여기서 더 읽고 싶다면 좀 더 미시적인 관찰일 것 같습니다.

리아의 나라』 생각을 합니다. 의학은 표준화된 절차와 부인할 수 없는 효과로 인해 보편 과학의 정수와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리아의 나라』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그 보편의 세계의 변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게 최선인지 되묻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굴욕 없는 출산』 생각도 납니다.

보편 과학이 몽족 환자와 가족의 사례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면, 보편 과학이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법을 존중할 수 있었다면, 보편 과학이 여성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 수 있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요. 국가 정책과 국제 사회 또한 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곱씹어 생각해보기 좋은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