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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의 재생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커먼즈의 재생
저자: 우치다 다쓰루(內田樹)
역자: 박동섭
출판사: 유유
출간일: 2026년 2월 14일
원서명: コモンの再生
원서 출간일: 2026년

생각

『커먼즈의 재생』은 『내전, 대중 혐오, 법치』를 읽은 뒤 좀 더 작은 실천에 대한 책을 찾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커먼/코뮌 개념을 언급하고 있는 책이라서 고르게 되기도, 이름을 알고 있는 우치다 다쓰루의 저서여서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책 자체는 잡지에 연재된 칼럼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 논조는 비슷할지언정 하나의 통일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아닙니다. 『문자와 국가』 번역서의 제목이 원서의 제목과 다르듯… 이 에세이집의 제목도 가능한 여러 가지 제목 중에서 선택된 제목인 셈이지요. 커먼즈의 재생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결혼과 가족에 관한 독자의 질문에 답한다거나, 가부장제의 좋은 점을 살리자거나 하는 등,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여럿 모아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저자에 대해서 사전 정보가 있었기 때문인데, 자신이 운영하는 무도관을 커먼즈로 가꾸어가는 것에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 고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도 적었듯, 실천의 사례를 보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사이토 고헤이와의 대담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꽤 저자의 삶에 관련된 내용일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는 꽤 아쉽습니다.

저자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몇몇 부분은 본받고 싶은 자세가 있습니다. 이를 테면 다음 문단입니다.

저에게는 ‘자기반성’이 있습니다. ‘공범 의식’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일본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해, 저는 오랫동안 ‘공범’으로 관여해 왔다고 인정합니다. 지금의 일본은 제가 1960~1970년대에 ‘이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것이 어느 정도 실현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모습을 목도하니,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한 거죠. 저 스스로 지금의 ‘살기 힘든’ 일본을 만드는 데 일조해 온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것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습니다.(dp.239/286)

저는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정을 하는 대통령에게 내가 표를 주지 않았다고 내 책임이 기각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수단이 실패하면 다음 수단을 찾고, 다른 사람들과 약속한 범주 안에서 문제를 푸는 데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럴 수 있는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