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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용과 같이 극2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용과 같이 극2
개발사: Ryu Ga Gotoku Studio
배급사: SEGA
출시일: 2025년 12월 12일
장르: 액션, 야쿠자, 오픈 월드

생각

『용과 같이 극2』는 『용과 같이 2』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제게는 제로, 극, 7에 이어서 플레이해보게 되는 작품이네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은 아무래도 첫 번째 작품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플레이하고 다시 보게 되면 전편에 있었던 요소들을 불필요하게 갖다 쓰지 않았나 싶은 부분도 눈에 띄게 됩니다. 메인 스토리라인에 끼어 있는 서브플롯에, 그러니까 서브스토리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은 내용이 필수 전개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들은 그런 힘조절의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Colors Of Life가 이 게임을 다룬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게임은 여러 미니게임을 엮은 구성이고, 그 미니게임들을 플레이어가 붙잡고 있어야 하는 이유로는 야쿠자물이라는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현대 일본의 도심지에 대한 재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실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의 배경과 그 장소의 풍경으로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음식점 프랜차이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거나, 돈키호테에 들어가서 쇼핑을 할 수 있다거나 하는 지점들 말이죠.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일부분을 뜯어 『디스커버리 투어』를 만들 수 있었던 것 처럼, 『용과 같이』는 일본에서의 삶에 대한 어떤 시점을 제공합니다. 『GTA』 시리즈가 미국적인 삶의 이상, 그러니까 자동차를 타고 넓은 땅을 누비며 사람을 총으로 쏠 수 있는 오픈월드였다면 『용과 같이』 시리즈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가지를 걷는 것에 대한 오픈월드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재현은 논란의 여지가 적은 '안전한' 부분에서 끝나지 않고, 그라비아 촬영을 재현하는 듯한 성매매 행위, 캬바쿠라, 애초에 '야쿠자'라는 사회와 미디어가 다루기 까다로워하는 모습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존중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 프랜차이즈 혼자 달성한 위업은 아니고 비슷한 사례들이 인접한 미디어에 있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나오고 여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 게임 이야기를 하자면, 위와 같이 이야기와 무대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플레이하게 만든 미니 게임들은 하나같이 재미가 없습니다. 이 게임이 UX를 공들여 만드는 게임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7때도 화가 났던 인형뽑기는 여전하고, 마작이나 쇼기 등 반복해서 나오는 게임들의 UI도 여전히 짜증납니다. 동행인과 손을 잡고 걷는 인게임 데이트 시퀀스(데이트는 아니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충돌 판정으로 손을 놓치는 것도 화가 납니다. 다른 게임이면 스트레스 해소 구간인 전투 도중에 개틀링포를 이용해 적을 사냥하는 시퀀스마저도 옆에서 근접공격하기 위해서 접근하는 적을 처리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상대 총을 맞고 낙하해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다 다시 총을 맞고 또 떨어지고… 쾌적함이라고는 느끼기 어려운 게임플레이였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오리지널이 출시된 년도가 2006년도인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외부인로서 "진권파"를 다루는 방식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야쿠자가 아니라 한국계 조직으로 진권파의 구성원들은 임무에 실패해 조직을 불리하게 만들 것 같은 상황이면 자해를 서슴지 않고 조직을 떠난 이들을 배신자 취급하여 끝까지 죽이려 드는 비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됩니다. 야쿠자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야쿠자로서 적으로 등장하는 오미 연합/고류카이와도 취급이 다르지요. 특히 주인공의 지인으로 변장하거나, 우리 편이어야 할 조직의 주요 인물로 암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그 정체성이 '외국인'이라는 것은, 2026년에 보고 싶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최근에 이야기를 쓴 『용과 같이 7』이 나은 점이 있지요.

저는 이 프랜차이즈를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으로 즐기는 편입니다. 할 때마다 동의하기 어려운 게임 디자인이 많고, 그 때문에 화가 나긴 하는데, 그래도 이 프랜차이즈의 게임만이 제게 성공적으로 주고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적당히 플레이하게 되지요. 아마 다음에 플레이한다면 극 3가 될 것 같은데,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