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저자: 이창욱
출판사: 어크로스
출간일: 2025년 6월 23일
생각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연구를 중심으로, 기상천외한 연구들을 조명하고 그것이 가지는 과학적 의미를 조명한 책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똥 얘기로 시작해서 똥 얘기로 (거의) 끝나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은지도 오래 되었으니 집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종이책으로 『천 개의 고원』을 읽는 동안 전자책으로는 좀 술술 읽히는 책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이그노벨상이라는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소재로 시작해서 한국에서 과학의 '목표'처럼 여겨지는 노벨상으로 끝내며 과학을 대하는 사회와 정책의 태도에 대한 제언을 남기는 이 책은, 대중과학서로서 훌륭하게 만들어진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런 대중과학서들은 흥미로운 소재는 소개해도 관련자들을 취재한 책은 기억에 남는 게 없는데, 원래 과학잡지에 연재되던 기사를 엮어 만든 책이라 그런지 관련 연구자들과 직접 서면 인터뷰나 대면 인터뷰 과정이 책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내용 측면에서는 대충 인터넷에서 들어본 이야기들이 많지만, 여러 맥락을 이어 연구의 의의와 교훈을 잘 정돈한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매번 하듯이 몇몇 키워드의 연결성만 가지고 일반적으로 무관한 책과 연결시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당장 생체유체역학을 다룬 파트에서 『안티 오이디푸스』의 욕망 기계를 떠올린 순간은 꽤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역시 똥오줌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