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증거의 오류
저자: 하워드 S. 베커
역자: 서정아
출판사: 책세상
출간일: 2020년 2월 10일
원서명: Evidence
원서 출간일: 2017년
생각
『증거의 오류』는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문제, 정성 연구와 정량 연구라는 두 방법론이 방법론의 차이에서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을 분단시키는 문제나 학문적 엄밀함이 모자란 연구가 계속되는 것을 비판하고 어떻게 좋은 사회학 연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학 연구 방법론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에 대해 이야기하고, 방법론적 분리가 서로의 방법론의 유의미한 부분을 무시하게 만드는 모습을 비판합니다. 좀 더 나은 사회학 연구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오류들을 지적하고 이것들을 극복할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 온 학자의 책이라 그런지 많은 사례를 망라하며, 자기 자신의 연구를 예시로 삼는가 하면, 자신의 연구가 비판받은 것까지 실수의 사례로 삼습니다. 아비투스로 유명한 부르디외의 연구의 방법론적 문제를 제기한 글도 언급되고 있는데, 참고문헌 목록이 없어서 어떤 건지 찾기 쉽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저자는 '경성 과학'인 물리학에서 엄밀함을 추구해 더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생을 한 이야기를 예로 들며 사회학에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좋은 연구로 우리의 앎이 정확해지고 삶이 좋아지는 것에 반대하기는 어렵지요. 다만 현실에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원을 배정할 수 있는지는 이 책의 스코프는 아닐지언정, 이 책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떼어 놓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지적들을 극복하고 연구자들이 어떻게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필요하겠네요.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와 나란히 두면 겹치는 고민과 겹치지 않는 고민들이 섞여 있는데, 아무래도 무언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면 그것 자체를 연구 주제로 삼을 수도 있는 학문 영역과 그건 됐고 뭐든 측정해서 성과로 전환해야 하는 시장 영역의 차이일까요. 저는 둘 중에서는 시장 쪽이다보니, 이래저래 고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