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체재가 기능하는가
원본의 성질을 모두 지니지 않고 그로 인해서 '본질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여겨지는 대체재가 원본의 충분히 많은 부분을 대체한다면, 단순히 그 대체재를 원본과 다른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걸 넘어서 대체재의 열등하다고 여겨온 성질을 원본에서 발견하려고 하는 시도를 해 봐야 한다.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과의 차이를 물었고, 주식에는 회사의 실물 가치가 있고 가상화폐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결국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에 대한 도박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되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정말 실물의 가치에 의거해서 투자하나?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도 여전히 그 가치에 의거하고 있나? 과연 무엇이 본질인가?
대형 언어 모델이 많은 인간 상호작용을 대체하고 있는 요즘, (대형 언어 모델의 응답을 사람이 했을 응답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그것들은 인간의 지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비록 우리가 생물의 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다른 경로로 만들어진 두 시스템이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왜 사람들은 거기에서 가치를 찾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가? 계산적인 언어 모델과의 '대화'가 살아있는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경합할 수 있는 분야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써 놓고 보니 우울한 글이 되었다. 좋은 것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나빠질 것이다. 그래도, 그 흐름에서라도 좋은 것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