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완월동, 말하지 않은 것들의 기록
저자: 글 박이찬, 사진 변해석
출판사: 닷북
출간일: 2025년 12월 25일
생각
『완월동, 말하지 않은 것들의 기록』은 니은서점에 갔다가 사게 된 책입니다. 골목을 답사한 책을 좋아하는데 여러 사진을 다루고 있어서 사게 되었습니다. 몇 페이지를 열어보니 이제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성매매 집결지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에서 청량리588을 다룬 꼭지를 떠올리고 그와 비슷한 책이리라 지레짐작하고 고르게 되었습니다.
완월동은 부산에 존재했던, 구한말/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집창촌이었다고 합니다. '재개발'이 결정되며 2023년에 폐쇄되었다고 하지만, 2026년에도 폐쇄를 촉구하는 시의원의 기사가 단신으로 올라올 정도로는 아직 흔적이 남아있는 곳 같습니다. 완월동은 행정구역상으로는 1982년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완월동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그 인근에서 자란 작가가 철거 직전의 완월동을 사진으로 남긴 작업에 대한 책입니다. 아카이브 목적의 사진과는 다르게, 사진이라는 예술작품으로서의 방향성에 충실한 사진들입니다. 찍힌 사진들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설명문과 작가의 설명 등이 담겨 있어, 이런 종류의, 그러니까 사람이 살던 곳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의, 작업에 대한 고민이 알고 싶다면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지 않은 책이지만, 제가 예술 작품을 서술할 때 쓰는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읽기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