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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Turn Based Boxing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Turn Based Boxing
개발사: The Slanted Room
배급사: The Slanted Room
출시일: 2025년 6월 27일
장르: 운영, 턴제 전투, 브라우저게임

생각

『Turn Based Boxing』은 적당히 추상화된 턴제 전투를 다루는 게임인 것 같아 찜 목록에 넣었다가, 세일이 되어서 페이지를 봤는데 출시 두 달을 넘긴 게임에 리뷰가 단 두 개만 달린 것을 보고 신기해서 (가격도 싸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하는 것 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일단 게임을 켜면 익숙합니다. 슬랙을 켜도 나오는 일렉트론의 작업표시줄… 드래그하면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텍스트… 한정적인 움직임…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웹 페이지를 엮어서 게임을 만든 거죠. 자주 있는 일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긴 하고요. 게임이 응당 제공해야 할 것 같은 실시간 반응과 시각적 효과 같은 것을 내기는 다소 어려운 선택이지만, 어떤 장르의 게임은 충분히 즐길만 합니다. 이 게임도 그런 축이지요.

복서를 고용하고, 그들을 시합에 내보내 랭킹을 올리며 운영비를 벌고, 훈련시켜 더 강한 복서와 맞설 수 있게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튜토리얼에서 직접 고른 첫 전투 상대가 우리 선수에게 머리를 몇 대 맞더니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퍼머데스해버렸는데,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떤 게임인지는 대충 감이 옵니다. 턴제 전투가 벌어지는 복싱장 맵은 게임 디자인 측면에서 이게 좀 더 맞다고 생각했는지 육각형 타일 모양입니다. 복싱인데요! 말 그대로 box가 이름에 들어가 있는데요! 자동전투와 직접 지시를 오가며 긴장감 있는 1:1 전투를 스스로 혹은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선수가 다치기도 죽기도 하겠지요.

여러 축의 성장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취향에 맞는 사람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은데, 저는 복싱 자체에 대한 흥미가 없고 이 게임이 제시하는 세계/이야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아서 프로덕트에 대한 흥미 이외에는 그다지 길게 플레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멀쩡한 경기장도 아니고 축구장에서 사망한 상대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죽을 일이 없는 분이셨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