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제목: 부산행
감독: 연상호
개봉: 2016년
생각
평소에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데, 영화를 볼 시간이 있으면 게임을 하는 게 더 만족스러워서입니다. 하지만 때늦은 코로나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는 지금, 우연히도 『부산행』을 유튜브에서 무료공개한다는 소식을 보고 틀어놓기로 했습니다. 열이 안 떨어져서 뭘 하기가 힘든데 이런 상황에는 이런 때 하기 좋은 일을 골라야겠지요.
구성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앙의 징조, 등장인물의 도입, 상황 전개와 긴장의 완급 등. KTX를 자주 타는 사람이면 익숙할법한 역들을 앵커로 활용한 전개와 왕도적인 이야기 전개로 마지막까지 사람을 붙들어놓는 힘이 강한 영화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동기와 행동을 그려낸 것도 좋다고 할까요.
엔딩을 보면서는 설국열차 생각이 났습니다. 망해버린 세계에서 궤도를 끝없이 나아가는 열차는 영속성과 시스템, 그리고 사회구조 자체의 은유였지요. 설국열차의 결말에서 열차가 멈춰서고, 차세대를 상징하는 어린 생존자들이 자신의 발로 열차 밖으로 나서는 장면에서는 얼어붙은 땅에 다시 생명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영화의 결말 여전히 열차는 멈춰서고, 임신한 여성과 어린 아이가 다시 군인들의 보호 속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탄 열차가 무엇의 은유였을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