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게임의 이론
저자: 이동연, 신현우, 강신규, 나보라, 박근서, 양기민, 윤태진, 이경혁, 이정협, 임태훈, 천정환, 홍현영
출판사: 문화과학사
출간일: 2019년 3월 30일
생각
『게임의 이론』은 게임에 대한 인문학, 문화연구 측면의 논의를 정리한 책입니다. 빌린책챌린지 중인 책으로, 『게임 기획의 정석』에 이어 읽은 책입니다.
말 그대로 연구자 측면에서 보는 게임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저랑 친숙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게임의 내적인 성질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특히 그러한데, 예를 들어 게임을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매개라는 입장을 깔고 게임을 보면 싱글플레이어 게임은 관심 밖이거나, 이행 중인 형태이거나, 심지어 퇴화한 형태로 여기게 되지요. 디지털 게임이 노동화되는 것이 일종의 필연이라는 것은 주장은 그렇지 않은 수많은 게임을 버려두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떤 내재적 본질을 말하기에 (비디오)게임이라는 단위는 너무 넓다는 생각을 하고, 이 책의 저술들도 여전히 그 측면에서 보게 됩니다.
어떤 게임들에서 나타나는 양태를 기반으로 이론을 적용하는 것들은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들뢰즈와 가타리의 탈주 개념이 모드와 머시니마를 통해 어떻게 게임이라는 장에서 나타나는지를 보는 7장은 꽤 마음에 듭니다.
게임의 사회에서의 위치를 보는 접근들은 그보다는 좀 더 실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게임을 다룬 국내 기사들을 수치적으로 조사한 2장은 그런 면에서 좋았습니다. 2025년에 비슷한 연구를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요즘의 기사 생산 환경이 어떤지부터 짚어보는 과정이 될 것 같긴 한데요.
학부모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게 맞나 싶은 부분이라거나, 아타리 쇼크의 발생 원인을 표면적 이유로 서술하는 부분 등 여기저기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배우는 키워드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저술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