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The Walking Dead: The Telltale Definitive Series
개발사: Telltale Games(Skybound Games)
배급사: Skybound Games
출시일: 2012년 4월 24일(2020년 10월 30일)
장르: 어드벤처
생각
유명한 게임을 그래도 조금 하는 척은 해야지, 하고 크게 세일할 때 산 게임을 조금씩 플레이하는 김에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게임플레이 집중력을 생각해보면 이 올인원 팩은 차치하고 시즌 1마저도 제가 끝까지 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에 끊어서 올리기 좋게 에피소드제가 되어 있으니 미드를 한 편 봤다 치고 감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뭘, 장편 만화책에서는 이미 하고 있는 포스팅 방식이니까요.
텔테일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The Wolf Among Us』를 조금 해 봤습니다. 시간상 큰 차이는 없겠지만 워킹 데드 쪽이 먼저군요. 이 게임의 구성은 원작 IP 때문인지 시즌과 에피소드 구성을 따르고 있고, 각본도 꽤나 영상매체식인 것 같습니다. 클라이막스 이후의 닫는 연출이 특히 그런 느낌을 받게 만드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가 있는 게임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그러려면 어떤 이야기를 쓰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게임 만드는 연습이야 계속 해왔는데……. 어쨌든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이야기 템플릿을 가져올 수 있는데, 제가 뭐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니니까 드라마같은 라이팅의 얼개를 잡을 수는 없겠지요. 그럼 어떤 것을 견본 삼아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워킹 데드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자면, 이미 진부한 말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현실의 알레고리가 되는 지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재앙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리와는 다르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지능도 없는 것 같지만 끈질긴 생명력과 많은 수로 우리를 압도하는 그들. 우리를 지켜주리라 기대했던 질서는 기능하지 않고 어떻게 모인 우리들이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세상. 그런데 웬걸. 우리는 서로 생각이 다르고 지켜야 하는 것이 다르고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그들에 맞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그것을 두고 '우리'는 갈등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게임은 그것을 묘사하는 게임입니다. 드라마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은 그 결정을 플레이어가 하게 만들지요. 유쾌할 수는 없는 경험입니다. 저도, 게이머도, 민주주의의 주권자도, 그런 결정을 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대신 누가 선택하고 욕을 먹어줬으면 하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동을 하기로 선택하는 것이 게임의 플레이어 되기이자 주권자 되기겠지요. 그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