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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저자: 할란 엘리슨(Harlan Ellison)
역자: 신해경, 이수현
출판사: 아작
출간일: 2017년 7월 25일(수록된 작품들은 1967년부터 1993년까지 다양한 시기에 발표되었다)
원서명: The Top of the Volcano: The Award-Winning Stories of Harlan Ellison
원서 출간일: 2014년

생각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동명의 소설이 수록된, 할란 앨리슨의 수상작집입니다. 원서로는 한 권 짜리였던 책을 한국에서는 세 권으로 나눠 출간하였고, 이 책은 그 중 두 권째입니다.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를 읽어 봤다는 알리바이 정도는 만들어 둬야, 앞으로 그 문장을 제가 가져다 쓸 때 최소한도로는 떳떳할 것 같아서 짬을 내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게임으로 접해보는 등 이것저것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대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류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인간을 괴롭히는, 전능에 가까운 인공지능이라는 캐릭터의 원형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 소설이 보여준 상상력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하니 아득하네요.

대충 줄거리를 알고 있는 위 소설보다도 다른 소설들이 흥미로웠는데, 특히 「마노로 깎은 메피스토」와 「콜럼버스를 뭍에 데려다준 남자」의 서술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작중 흑인과 여성의 미국에서 받는 시선과 위치에 대한 묘사도 결코 만만하지 않아서,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작가였던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