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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The Rise of the Golden Idol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The Rise of the Golden Idol
개발사: Color Gray Games
배급사: Playstack
출시일: 2024년 11월 13일
장르: 추리, 퍼즐

생각

『The Rise of the Golden Idol』은『The Case of the Golden Idol』의 후속작입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같은 핵심 게임플레이를 공유하지만, 딱히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플레이하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전작에서 제가 썼던 문장을 그대로 가져오자면,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그 상황과 관련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이 상황을 지배하는 주된 규칙은 무엇인지, 그래서 결국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플레이어가 추리하며 그 장면들을 잇는 이야기를 파헤쳐나가는 게임입니다.

잘 만든 속편입니다. 이 게임이 재미있을 상황을 여기저기서 더 발굴해서 잘 조립한 것이 매력적이라고 할까요. 지뢰찾기도 하다보면 변칙 규칙을 찾게 되는 것처럼, 정전이 일어나서 아무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까? 등장인물이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해보는 게임 중'인 상황에서 누가 누군지 어떻게 맞출까? 같은 상황을 어떻게든 만들어내서 게임 안에 잘 집어넣었습니다.

전작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언어는 좀 아쉽습니다. 한국어 공식 번역이 있어서 그걸로 플레이해봤는데, 아래와 같은 일을 겪고는 그냥 영어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단순한 번역 실수라기보다는 애초에 영어에서 homicide와 murder가 다른 것을 지칭하고, 그 차이를 한국어로 설명은 할 수 있을지언정 번역하기는 까다롭다는 데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어에 기반하는 게임플레이의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영어로 플레이하다보니까 동등한 대상 둘을 and로 연결해서 빈칸을 채워야 하는데 빈칸 하나는 부정관사 an에서 이어지고 다른 하나는 부정관사 a로 이어지는 게 정답과 오답을 가르는 문제도 있더군요….

그래서 이 게임에서 inspire된 게임을 만든다면 상황과 추론은 비슷한 방향에서 찾되, 문장을 완성하는 부분은 조금 덜어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단어를 찾는 것 자체는 이 게임에서 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그걸 덜어내면 다른 무언가를 채우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플레이할 때만 아니라 만든다고 가정을 해도 고민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