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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문제들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철학의 문제들
저자: 버트런드 러셀
역자: 권혁
출판사: 돋을새김
출간일: 2025년 10월 24일
원서명: The Problems of Philosophy
원서 출간일: 1912년

생각

『철학의 문제들』은 버트런드 러셀이 쓴 책으로, 주로 우리가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철학자의 입장과 스스로의 의견을 들어 소개하는 짧은 책입니다. 가끔 들르는 독립서점의 서가에서 좀 무난하게 읽어볼만한 책을 찾다가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주로 다루는 분야는 인식론이라고 부르는 분야 같은데, 대충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강의』와 연결될 것 같습니다. 지식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당화된 참인 믿음은 앎인가?』에서 본 단어들의 조합도 얼핏 본 것 같고요.

잘 모르는 상태로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이 분야에 대해 흥미가 잘 가지 않습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임의적인 이야기로 느껴진다고 할까요? 수리철학에 대해서 논쟁이 필요했던 때라면 그래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제 인지 범위에서는 이런 논의를 의미있게 인용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보편자'를 들며 보편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치사'를 이야기하면(p.139), 전치사가 없는 언어를 쓰는 입장에서는 나는 또 보편 탈락이야? 같은 생각도 들고요.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종, 사회, 언어 같은 기반으로부터 보편적인 무언가를 이끌어내려 할 때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앎이 진리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작업을 한다고 하면, '우리'의 범주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12년이면 몰라도, 2026년에는 말이죠.

이것저것 더 공부해볼 기점이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 오늘날 철학 입문서로서 이런저런 주제를 다루는 책이냐고 하면 아니겠지만, 어쨌든 어떤 시점에 중요했던 문제들을 짚는 책이고, 그 문제들이 지금 사라졌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이 쪽을 더 파 보고 싶어질 때 다시 꺼내들 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