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귀곡팔황(鬼谷八荒, Tale of Immortal)
개발사: 鬼谷工作室
배급사: 鬼谷工作室, Lightning Games
출시일: 2023년 5월 26일
장르: 선협, 라이프 시뮬레이션
생각
『귀곡팔황』은 등선을 위해 수행하며 살아가는 수선자 중 한 명이 되어 성장하며 세계를 탐험하는, 이른바 "선협"이라는 장르를 게임으로 만든 듯한 게임입니다. "팔황계"라는 세계에 발을 내딛은 주인공이 살아남는 방법을 익히고, 세계를 좀 더 알아나가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맞섭니다. 게임의 흐름은 익숙한… '우화경'이니 '등선경'이니 하는 경지를 올려나가는 선형적 진행을 기반으로 하지만, 전투력을 제외한 많은 영역이 랜덤하게 생성됩니다. 등장인물, 무공, 문파 등…. 그래서 정해진 관문들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 에서 성장 방향을 스스로 고민하는 재미도 있고, 다소 길을 엇나가도 플레이할 수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일단, 선협이라는 테마와 이 게임의 제작하기 편한 부분이 꽤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걸 언급해야 합니다. 무협의 서브장르로도, 무협과는 다른 장르로 볼 수도 있는 선협이라는 소재가, 좀 더 '인간의 삶'에 가까운 무협보다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기에 적합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수명입니다. 수명에 대한 인지가 약하게만 있는 상태로 더 높이 '레벨'을 올리려는 근본적인 욕구가 게임이랑 더 잘 붙는 느낌도 있거니와, 수행을 많이 쌓은 수선자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스무 살 먹은 주인공이나 수백살 먹은 노회한 수련자들이나 다 동등하게 미남미녀 캐릭터로 때울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지요. 『림월드』가 우주 이민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동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년도 나이'와 '육체적 나이'를 꼬아버리고, 가족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어 상상할 여지를 준 것만큼이나 테마와 연결된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나이를 먹는 게임이라면 몸이 하루라도 젊을 때 실수없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뭐 게임을 처음 했을 때 몇십년 허송세월해도 된다는 감각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감각입니다.
기본적인 은원의 규칙과 랜덤하게 반복되는 이벤트, 게임 진행에 중요한 일회성 스토리 이벤트들의 조합으로 꽤 그럴듯하게 플레이어가 콘셉트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는 것이 참 좋은 부분이네요. 저도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