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스팀 돌아보기도 대충 3년차쯤 되는 것 같다. 2022년 플레이한 게임 98개를 본 뒤, 내년에는 100개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웬걸, 2023년에는 80개로 떨어진 게 어딘가. 2024년에는 아슬아슬하게 100개를 채웠다. 다른 방식으로 세 보았을 때는 110개 이상 플레이한 것 같았는데, 정작 공식 돌아보기에서는 101개라서 하마터면 또 내년을 기약해야 할 뻔 했다.
게임을 볼 때 나는 게임 하나를 깊게 파기보다는, 여러 게임을 비교하는 편이라고 자평한다.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해 보는 것이 내가 목표로 삼는 지수인 것은 다양한 - 그러나 보편적일 수는 없는 - 게임들이 서로 비교되거나 대조되며 만들어지는 의미망이 내가 게임을 즐기거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고, 그 레퍼토리가 넓은 것이 내 기초체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게임 하나를 이해하는 데에는 최소한도로 드는 시간이라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2025년에는 개수 욕심은 더 내지 않고 하나하나를 플레이하는 시간을 더 늘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플레이타임은 스팀 돌아보기가 제공하는 정보는 아니지만….
내 2024년 STEAM 돌아보기는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플레이타임 상위 게임들에 대한 간단한 한마디들.
- 어게인스트 더 스톰: 버전이 오르면서 게임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에, 리플레이성이 시간에 걸쳐 조금씩 리필되고 있는 게 좋다.
-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이 프랜차이즈의 전형적인 야쿠자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인 캐릭터나 배우의 기용에 대해, 개발팀이 오늘날의 세상에 대해 지닌 시선은 흥미롭다. 편의성이나 게임플레이는 꽤 불만족스러운데.
- 진 여신전생 5 벤전스: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최근 아틀러스의 등신대 게임들의 만듬새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플레이는 튜토리얼격인 첫 에피소드만 했는데, 실수로 켜놓고 집을 비워서 플레이타임만 뻥튀기. 좀 더 해 보고는 싶은데(레일로드 추리 게임들 좀 더 나왔으면) 기회가 잘 안 남.
- dotAge: 게임플레이가 생각보다 길어서 피로한 것만 빼면(어게인스트 더 스톰도 비슷하게 힘든데) 이것 나름의 재미가 있음. 턴제 좋아.
- The Last Sovereign: 최종장 업데이트가 있었다. 이 게임이 채워주던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 다른 게임을 찾아야 할텐데….
- Rimworld: 최고의 이야기 생성기. 문제는 내가 타이난 실베스터만큼 고난과 역경이 있는 이야기를 즐기지 않아서 게임을 켜려면 수많은 모드를 설치해야 하는 데 있다.
- No Man's Sky: 업데이트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해서 다시 들어가 봤는데, 시즌제와 시즌 콘텐츠까지 넣어서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있는 게임이 되어서 신기했음. 나는 다른 게임을 할 것 같지만.
- 14가지 변형 지뢰찾기: 다양한 규칙이 섞인 모드가 정말 대체하기 어렵다. 지금은 14가지 변형 지뢰찾기 2를 하고 있다. 1의 규칙까지 섞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를 해금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 Bombe: 지뢰찾기 규칙 생성기를 만들면 지뢰찾기를 자동사냥해주는 게임이라니, 정말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