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저자: 양다슬
출판사: 한겨레엔
출간일: 2025년 6월 24일
생각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이 책을 왜 샀지?"라고 돌아본 책입니다. 일단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겠지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넣긴 했는데, 읽으면서 보니 제가 원하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구매기록을 살펴보니 리디북스에 한 달에 5만원 사기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책을 사고 난 뒤 채워넣은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는 저자가 매 주 글쓰기 모임의 회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형식의 책입니다. 매 편지마다 글감 제시, 삶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 글쓰기에 대한 독려 등이 포함되어 있지요. 중간중간 글쓰기에 대한 짤막한 도움말이나, 체크리스트 같은 것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왜 제가 원하던 내용이 아니었나. 일단 제가 무언가를 쓰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있긴 한데, 이 책이 전제하는 쓰기는 저한테는 너무 문학적인 것이 첫 번째겠지요. 그런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아니긴 합니다. 두 번째는 이 글이 제시하는 글감들의 많은 수가 '나' 혹은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소재로 글쓰기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겠네요. 여러 글쓰기가 이것을 소재로 삼기를 권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제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초반부의 글쓰기에 대한 독려가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는 게 마지막 불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저자가 기억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수긍이 가는 점도 있고,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도 있어서, 제가 원하는 구성의 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글쓰기가 무엇인지나, 내가 배운 글쓰기와 내가 왜 불화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는 좋은 책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전자책으로 낼 때 다크 모드라서 글씨가 연한 색일 수도 있고, 전화기를 세로로 들고 책을 읽으면 좌우 폭이 인위적으로 좁아졌을 때 글자가 한 줄에 10개정도밖에 차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편집하는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안녕!
저자를 따라하며,
정진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