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속속들이 베트남, 한자 속의 베트남 - 한자(漢字)와 함께 전국 투어
저자: 이동관
발행처: 글씨미디어
출간일: 2023년 5월 30일
생각
『속속들이 베트남, 한자 속의 베트남』은 베트남 전국의 행정구역을 설명하며, 그와 연관된 역사, 인물, 전통과 전승을 언급하며 언급된 단어들을 그 기반이 되는 한자와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의 이력과 출간 계기, 본문에서 언급되는 소재 등을 살펴보면 베트남에 사업적으로 진출하려 하는, 한자에 친숙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보인다.
일반론적으로, '○○를 배우기 위해서 □□를 배운다'는 그다지 ○○을 배우는 행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제일 반례가 된다 싶은 물리를 배운다고 해도, 일단은 물리를 공부하면 된다. 수학은 물리를 충분히 공부하고 난 뒤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식으로 공부해도, 물리를 공부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외국어도 일반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동아시아 언어가 나온다. 그리고 한자가 나온다.
나는 우연히 한문 과목을 3년동안 배치한 중학교를 나왔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3년 내내 한자를 배웠다. 그 경험은 내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베트남어도 지금은 알파벳으로 표기가 되고 있지만, 원래는 한자를 썼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쪽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베트남어를 공부하려면 베트남어를 지금 있는 대로 배워야지 한자에 의존해 배우려고 하면 이상하게 공부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 둔 적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읽기 괜찮은 책이었다.
알라딘에서 우연히 구매 금액을 맞춰야 해서 급하게 고른 책이었는데, 괜찮게 읽었다. 종이책이 늘어선 공간은 좋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