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정보
상호: 기시맹
인허가번호: 20040240657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로52번길 1(어은동)
방문한 날짜: 2026년 7월
먹은 메뉴: 소바특선(곱배기), 냉자루우동


기시맹의 소바특선, 냉자루우동
생각
기시맹은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제일 많이 자주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 소울푸드 가게입니다. 돈까스와 우동을 중심으로 일본 음식을 내며, 기시맹이라는 이름은 나고야 지방의 きしめん(이하 기시멘)을 가리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주로 돈까스 집이라는 인식이었는데, 일단 튀김옷이 인상적인 돈까스가 주 메뉴였을뿐더러 우동 메뉴는 '15분가량 소요됩니다'는 엄중한 경고가 붙어 있어서 자주 먹기 그랬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저도 돈까스를 주로 먹었었고 우동은, 수타면 베이스의 카레우동이 지금도 기억나지만, 비교적 가끔 먹었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가끔 방문하다,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으로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게는 면 메뉴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간판을 바꾸시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히레까스라는 이름으로 팔던 메뉴들이 곁들이는 면 메뉴를 기준으로 소바특선이라거나 미소특선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또, 기시맹이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우동면은 수제인 듯 굵기가 불규칙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사누끼 스타일의 면이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냉자루우동을 비롯한 몇몇 메뉴에 넓적한 기시멘 스카일의 면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면도 시키면 8분정도 소요된다는 경고가 붙어있었습니다.
저는 돈까스를 먹기 위해 소바 특선을 골랐는데, 제가 즐겨 먹던 느낌 그대로의 돈까스를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가게의 돈가스는 튀김옷이 인상적인데, 묘하게 단 맛이 돌고 계속 먹고 싶은 튀김옷이 깔끔하게 익은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소바도 정석적이었고, 동행한 사람이 주문해서 맛본 넓은 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배가 고픈 상태로 간다면 젊을 때 그랬듯 돈까스와 우동을 둘 다 시켜서 먹어볼까 싶네요.
제가 처음으로 이 가게에 오고 나서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사장님께 인사를 하니 저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추억의 맛이 이렇게 시대의 온갖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런저런 경우를 보고 나니, 이 가게가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장님 부부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