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저자: 까다롭스키
출판사: 제이트리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
연재일: 2024년 2월 4일~2025년 4월 4일
생각
까다롭스키의 최신작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입니다. 까다롭스키 작가의 작품을 『고종, 군밤의 왕』으로 처음 접했을 때, 현대 지식을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는 인물, 비누, 화약, 생리식염수를 만드는 법을 꿰고 있는 생존전문가가 아닌 인물, 현대에서 내로라하는 어떠한 전문성을 취득하지 않은 인물이 주인공인 대체역사 소설을 보고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까다롭스키 작가의 대체역사란 어찌 보면 꾸준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진보한 기술과 지도자의 강한 카리스마 대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사람들의 강한 욕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작은 계기. 단순히 말하자면, '선의'에 의해 이끌리는 역사라는 메세지지요. 저는 이 메세지가 작중에서 실현되는 여러 방법이 즐거워서 까다롭스키 작가의 글을 계속 읽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쓰이 유세이 작가의 『마인탐정 네우로』에서는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약간의 악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도 떠오릅니다. 엔터테인먼트 작품의 대다수가 채택하는 코어인 생존과 이기와 인정(이거 약간 매슬로우 같네요)에서,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악의마저도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쓰이 유세이가 쓸 수 있었다면, 간지러울 수 있는 선의와 긍정성을 유쾌하게 써나갈 수 있는 것이 까다롭스키의 힘이 아닐까요.
이번 작은 오해물같은 느낌이 가미되었다고 할까요. "그게 왜 그렇게 되나?" 같은 패턴이 즐겁군요. 엔딩을 내는 방법은 『문명 7』의 문화 승리 같은 느낌인가 하는 편도 재미있고요. 에필로그에서 전작 주인공들의 언급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혹시 모르죠. 『까다롭스키 유니버스』 같은 거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