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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미식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사천미식
저자: 캉칭(康清)
역자: 임화영
출판사: 이담북스
출간일: 2016년 7월 7일
원서명: 成都食光
원서 출간일: 2014년

생각

『사천미식』은 『가난을 엄벌하다』에 이어 읽은 빌린책챌린지 책입니다. 사천에 사는 저자가 사천의 여러 음식점의 소개와 주변 사람들의 사천음식 레시피를 엮고 꼭지마다 음식의 일러스트와 짧은 이야기를 더한 책입니다. 책장에서 고를 때에도 제가 평소에 안 읽을 책 같긴 하지만 음식과 일러스트가 있는 책이니 가볍게 읽고 가기 좋겠다고 생각해서 집었고, 추석 연휴 기간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국내에 나온 2016년에 비해 지금은 꽤 중국 음식이 더 많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짜장면과 짬뽕을 파는 중국집을 제하더라도, 오래 장사해온 집이 많습니다만, 그냥 제가 그 사이에 이 장르의 집들을 많이 접해왔네요. 킹수제만두만 해도 95년이고, 마마수제만두도 2010년입니다. 저는 일러도 2010년대 후반부터 알게 되었는데요. 고등학교 때 중국어 선생님이 "여러분이 만약 중국에 가게 되어 음식을 먹을 일이 생겼는데 짜장면처럼 아는 음식이 없어서 당황할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어향육사를 찾아라"같은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서울 웬만한 곳에서는 배달앱에서 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요. 그만큼 중국음식은 제가 학생일 때나, 이 책이 나왔을 때보다 훨씬 다양하게 우리 생활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우리가 접하는 중국 음식보다 중국 본토에 있는 중국 음식의 폭은 훨씬 넓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음식들을 보자면, 토끼고기나 개구리고기처럼 익숙하지 않은 식자재를 쓰는 요리가 한두개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아는 식자재도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은 한국어 제목으로는 쓰촨 지방, 원제에서는 청두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건 중국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 지역의 음식들이라는 이야기지요. 다른 지역에는 또 다른 음식들이 있겠지요… 그것들이 궁금하냐 하면, 솔직히 무서움이 더 큽니다. 대충 한국에 들어온 음식들이 그래도 한국인한테 먹힐 만한 음식이겠지요.

제가 가 볼 계획은 거의 없지만, 아마 청두에 제가 간다면 '재미없게' 훠궈 먹고, 마파두부 먹고, 고기요리 먹고, 디저트 먹는 정도 아닐까요. 제 한계를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