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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로블록스, 교육으로 접근하기

정진명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육협회에서 주최한 『로블록스, 교육으로 접근하기』라는 교육연구와 토론 모임이 트위터에서 홍보되고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게임개발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요즘 10대들은 무슨 게임 해?"같은 질문을 하면 의외로 정확한 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으로 덮어씌워지지 않으면 자기가 10대였던 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편향이 있겠지요.

10대들이, 그러니까 한국의 10대들이 즐기는 여러 게임 중에서 Roblox도 그렇게 과소평가되는 게임 중 하나일 겁니다. 저도 현황을 잘 모르는 축이기 때문에, 10대 초중반들이 많이 하고 또 교사들의 연구가 필요한 대상으로서의 Roblox에 관심을 가지고 이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활지도에 필요한, 학생 생활의 일부로서 Roblox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절반이었다면, 다른 절반은 Roblox를 수업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과 학습에 활용한다거나, Roblox Studio를 활용해서 맵을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는 등 활용에 관해 연구하신 내용을 발표해주셔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절반, 그러니까 학생 생활의 일부로서의 Roblox 쪽도 중요하지요. 주최하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에서는 원래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활동을 하시니, 아이들의 또다른 생활공간으로 작동하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유익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겠지요.

현장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 어릴 때 생각이 났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것처럼 여기지만, 바람의 나라나 마비노기를 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과거의 사례들이 꽤 있는 것이지요. 유료로 재화를 사서 공중에 '뿌리는' 행위를 하면서 관심을 받는 이야기를 들으면 리니지류 게임에서 재화가 큰손으로부터 그 주변사람들에게 흘러가는 커뮤니티 기능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도박의 창궐 같은 일들을 생각하면, 과거의 경험들과 오늘날의 여러 사례 등을 살려서 어른들이 우리 사회의 후배 구성원들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