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 리좀」 읽기
저자: 조광제
출판사: 세창미디어
출간일: 2023년 4월 3일
원서명: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2
원서 출간일: 1980년
생각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 리좀」 읽기』는, 『천 개의 고원』을 읽어보자! 고 결심하고, 본서로 바로 뛰어들기 전에 이 책에 대해서 설명한 개론서를 먼저 읽고 진입하기 위해 고른 책입니다.
리좀, 고원, 탈주선 같은 이야기들은 이 책 이전에도 조금씩 접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들뢰즈와 가타리가 어떻게 언급했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강의를 엮어 출판한 이 책은 두껍지 않은 책에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을 곁들여 읽기 편하고, 저자가 문제제기하는 바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수 있는 본문의 난해한 문장들을 이해하기 쉽게 다시 정리하고 있어 본문을 읽을 때 이 책에서 얻은 사전 정보를 가지고 읽으면 조금은 알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뭐, 실제로 읽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읽으면서 들뢰즈와 가타리가 사본을 만들지 말고 지도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한 부분에 눈이 갔습니다. 비디오 게임의 지도가 떠올랐지요.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비디오 게임에서 지도를, 그러니까 화면 한 구석에 뜨는 미니맵을 띄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꽤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그냥 캐릭터가 돌아다니는 월드를 바라보는 카메라를 하나 더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면을 수직으로 내려다보고, 원근(시야각)을 주지 않는 것이지요. 이 때 플레이어가 보는 게임 화면, 그러니까 게임 캐릭터가 돌아다니는 월드와, 그 게임 화면 안에 작게 있는 지도는, 크기와 구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층위에 있는 두 개의 관점인 셈입니다. 물론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것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런 우연은 재미있네요.
뭐가 되었건, 더 찾을 수 있는 도움이 될 만한 책도 별로 없어보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두꺼운 책에 들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침 빌린책챌린지도 거의 끝나가고요.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요?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기대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