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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Please, Touch The Artwork

정진명

서지정보

게임명: Please, Touch The Artwork
개발자: Thomas Waterzooi
출시일: 2022년 1월 27일
장르: 퍼즐, 젠

생각

게임 『Please, Touch The Artwork』는 신조형주의 추상화, 그러니까 '몬드리안 그림'을 콘셉트로 한 3종의 퍼즐입니다. 1인 개발 게임인 것으로 보이고, 산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미술적인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Please, Don't Touch Anything』같은 게임인 줄 알고 산 게 절반정도였을 겁니다. 『The Blind Prophet』과 비슷하게 사놓고 켜지도 않은 라이브러리 무덤을 뒤지다가 그래도 켜봐야겠다 싶은 게임을 골라서 해 보게 되었습니다.

퍼즐 중 한 종류인 「더 스타일」(The Style)은 천지창조에 빗대 신조형주의 회화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직선과 원색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몬드리안과 되스버그의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퍼즐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계산하기 어려운 퍼즐을 기반으로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다른 한 종류인 「부기 우기」(Boogie Woogie)는 커플 이야기를 곁들인 추상적인 퍼즐입니다. 필드에 놓인 캐릭터를 회전시키거나 순간이동시키는 기믹을 고려해 직진하는 캐릭터를 골까지 데려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동그라미 하나 안 나오고 사각형이랑 마름모꼴밖에 안 나오는 퍼즐 게임 스토리에서도 베티와 베로니카 구조가 활용되는 건 참 재미있네요. 최근에 『Dispatch』를 해서 그런가.

마지막 「뉴욕 시티」(New York City)는 다른 두 퍼즐에 비하면 머리를 조금 덜 써도 되는 퍼즐 게임입니다. 시골에서 상경하고 도시의 번잡함에 지치다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복잡하게 꼬인 도로를 통해 뱀 게임의 뱀처럼 이동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와 곁들여 지켜보게 됩니다.

세 게임 모두 직선과 원색이라는 요소를 활용하고, 게임에 필요한 자극적인 요소는 애니메이션과 사운드 효과 등을 주로 활용해 채웠는데 시각적, 감각적으로 꽤 만족스럽습니다.

「부기 우기」와 「뉴욕 시티」에는 공통적으로 'Traffic'이라는 모티프가 있는데,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사각형이 길을 막아 퍼즐을 푸는 데에 방해가 되거나 필수적 요소가 된다거나, 심지어 상대를 도망치지 못하게 막는 데이트 폭력의 은유로 작동하는 것, 또는 뱀 게임처럼 자기 자신의 궤적이 그대로 자기 자신의 외곽선이 되는 시각적 모습은 단순하고 자명하면서도 뭔가 들여다보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후속작도 플레이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