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Path of Exile 2
개발사: Grinding Gear Games
배급사: Grinding Gear Games(한국 배급: 카카오게임즈)
출시일: 2024년 12월 6일(얼리 억세스)
장르: 핵 앤 슬래시, 액션
생각
이 블로그에 올라온 티셔츠 목록을 보시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Path of Exile』을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불안에 이러니저러니 해도 『Path of Exile 2』의 얼리 억세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시 며칠 전에 큰 일이 있어서 제대로 집중은 못 했지만, 출시 이후로 틈틈이 즐겼습니다. 얼리억세스이긴 하지만, 몇 콘텐츠 구간이 비어있고 반복 플레이로 대체된 것만 제외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로컬라이제이션이 일부 누락된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그다지 즐길 수 없네요. 이유는 제가 재미를 느낄 만큼 이 게임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는 죽음을 반복하며 진척을 밀어나갈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Path of Exile 2』는 비교적 높은 허들을 제시했습니다. 탐색 구간에서 죽으면 탐색 구간의 적은 모두 부활하고, 보스전에서 죽으면 보스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이미 저는 집중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탐색 구간에서 죽는 거야 뭐 다시 가는 동안 경험치라도 쌓이지, 보스전에서 죽어서 얻는 것은 없고, 이어서 도전한다고 이걸 클리어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을 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저는 보스 패턴을 알고 있다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작의 이런 콘텐츠들은 비교적 선택적이거나 체감 난이도 면에서 크게 좌절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콘텐츠가 이렇게 작동하여, 제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계속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그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 어떤 종류의 게임플레이겠습니다만, 보통 저는 그 좌절/극복의 수지가 안 맞는 편이라. 그 중 제가 죽을 때마다 NPC의 입을 빌어 도발하는 대사를 던지는 「카오스의 시련」 콘텐츠는 최악입니다. 저는 감정적으로 약하거든요.
저한테는 놀랍게도, 「카오스의 시련」의 NPC 대사와 캐릭터성는 전작에서 「결전」이라는 콘셉을 가지고 있을 때부터 플레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은 편이었고 저처럼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지쳐서 떨어져나가는 게임일텐데도 불구하고, 게임의 동시 접속자 숫자는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이 이 게임의 플레이어라는 것이겠죠. 저는 아무래도 타겟 유저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무능력함을 느끼는 건 현실에서 겪는 것만으로도 버티기 힘든데, 게임에서까지 이 고통을 느끼는 건 피하고 싶습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고 싶은데, 세상 일이 보통 그렇듯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