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토픽

1년

정진명

작년에 2024년 12월 3일 있었던 글을 쓴 것을 계기로 시작하게 된 블로그가 어느덧 1년을 맞이했습니다. 하루에 글을 하나씩 올린다는 어이없는 계획으로 출발한 블로그가 어쨌든 1년동안 그 약속을 지켰는데요. 그 동안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총 325개

  1. 게임 포스팅 133개
  2. 만화 포스팅 21개
  3. 영화 포스팅 1개
  4. 웹소설 포스팅 5개
  5. 음식 포스팅 42개
  6. 포스팅 72개
    1. 빌린책챌린지2025 포스팅 34개(총 39권 중)
  7. 토픽 포스팅 10개
    1. 이 포스팅이 토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올라가면 11개(총 326개)가 됩니다.
  8. 티셔츠 포스팅 37개
  9. 행사 포스팅 4개

조각 포스팅 총 43개

  1. 게임 조각 6개
  2. 메모 조각 5개
  3. 세계관 조각 18개
  4. 소비 조각 10개
  5. 언어 조각 9개

쉽지 않은 노정이었습니다만, 어떻게 여기까지 왔군요.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는 블로그를 제가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어떻게든 되는 일이긴 하네요. 4박 5일 정도로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 때 올라올 글을 모두 쌓아놓기도 했었고, 오전 10시에 올라가야 할 글을 그 날 새벽 1시에도 꼭지조차 잡지 않은 적도, 발행일 지정 실수로 하루에 글을 두 편 올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만 어떻게든 1년간 해냈네요.

1년간의 블로그 작성이 제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글을 더 잘 쓰게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글 구조화를 잘 못 하고, 사족이 너무 길어져서 본론의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독자들의 흥미를 끌 꼭지, 시의성있고 유의미한 꼭지를 찾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좋아하고 제가 쓰기 편한 꼭지를 찾습니다. 제가 더 규칙적이고 루틴이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감만 어떻게 때운다 뿐이지, 여전히 부랴부랴 글을 쓰고, 어쩌다 글 스톡을 두어 개 채워둔 다음 날 그것을 늘리는 일이 자주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글을 쓰기 위해 1년간 자리에 앉아서 꾸준히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 그것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 쓰고 만든 것을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삶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여기에서 좀 더 높은 목표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특정한 독자를 상정한 글을 쓴다거나 하는 일 같은 거 말이죠.

원래는 1년까지만 채우고 업데이트를 조금 늦출까… 같은 생각을 했는데, 하다 보니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분간은 좀 더 이어가보려 합니다. 1년간 블로그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끔씩 들어오는 "님의 블로그를 읽고 있어요" 메세지가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