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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저자: 이동은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간일: 2021년 7월 2일

생각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중 한 권으로, 『외눈박이 시대의 외눈박이 기자』에 읽어 읽은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고를 때는 게임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다시 보면 좋겠고, 청소년 대상 게임 인문학 도서라는 것이 어떻게 써져 있을지 궁금해서 집게 되었습니다.

책은 여러 꼭지의 글을 분류별로 모은 책인데, 계보와 역사를 다루는 2장 말고는 어떤 성격들로 나뉘었는지 저는 조금 알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논의가 많지는 않았지만, 데니스 와스컬, 로제 카이와 같은 사람들의 저술은 한 번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읽게 되겠죠. 여러 모로 게임과 관련된 논의들을 훑어가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과 게임플레이에 대해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논의하고 싶다면 딱 맞는 책 아닐까요.(빌린 책 가운데에 누군가의 독서노트가 들어가 있었다는 예상치 못한 즐거운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집합체로(보통 학계와 대조하는 의미로) "게임 업계" 내지 "게임 산업"을 호출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습니다. 다루어지는 많은 게임들의 다수는 업계와 산업에서 오는 것이 많지만, 개인 개발자나 산업의 이익과 무관하게 돌아가는 작은 팀, 취미인에 의해 개발, 공개, 관리되는 게임도 유의미하게 있거니와, 그 경계가 모호할 때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도 그런 식의 언급이 있는 것은 제게는 살짝 아쉽습니다.

또 이런 책을 쓸 때에는 언급할 게임을 선정하는 것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언급할 게 아니라 게임 자체를 예시로 삼기 위해 언급하려면 출간 당시에 플레이해볼 수 있거나,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게임을 고르는 게 적합해 보입니다. 게임은 다른 매체들보다 그게 좀 더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과에서 예시로 드는 영화들을 신입생들이 본 적이 없어서 곤란하다는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제 레퍼토리도 좀 넓혀두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이어서, 한 동안은 게임에 관한 책을 계속 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