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정보
상호: 서령
인허가번호: 20240045365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 10(단암빌딩 1층 남대문로5가)
방문한 날짜: 2025년 9월
먹은 메뉴: 서령 순면, 항정수육, 만두



서령의 냉면, 항정수육, 만두
생각
『서령』은 와이프가 요즘 인기인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된 가게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모두 다루지는 않았지만 근처 노포인 『만포면옥』을 비롯해서 몇 가게를 같이 갔었고, 조금 방향성이 다르지만 『설눈』도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맛일지 기대하며 갔습니다.
일단 휴일 점심시간에 90팀에 달하는 대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보통 제가 이런 걸 견뎌가면서 먹지는 않습니다. 온라인 대기 등록이 되기 때문에 대충 1분에 1팀씩 빠지는 페이스로 이해하고 미리 대기해두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가게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는데 여기에서 대기하시는 분이 많은지 대기하시는 고객도 음료를 주문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저희가 들어갈 때쯤에도 본인들이 '예약'을 했다는 손님과 그건 '대기'였다는 점원분이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도 볼 수 있어서, 참 요즘 인기있다는 집은 말 그대로 '유명세'를 치르겠거니 싶었습니다. 주방에서 트레킹이 잘 안 되는지, 시킨 특정 메뉴가 테이블에 나왔는지를 직원이 구두로 물어보고 다니곤 해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음식 이야기를 하자면, 물냉면에 해당하는 서령 순면과 주변 분이 추천해준 항정수육, 만두를 먹었습니다. 다음 번에 온다면 비빔 순면이나 들기름 순면을 먹어보고 싶네요. 평일 저녁메뉴로 불고기도 있다고 하고….
서령 순면은 국물이 평양냉면 국물에서 기대할 법한 첫 맛으로 들어왔다가, 끝 맛이 고기국스럽게 느껴진다는 인상입니다. 맛있게 먹다가 '서령초'라고 이름붙은 주전자의 '동치미국물맛 무 식초'를 넣어 먹으면 좀 더 우리가 기대하는 평양냉면 국물 맛에 가까워집니다. 적절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면은 어느 정도 강한 메밀향인데, 와이프는 향이 강하다고 했는데 저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냉면에서 메밀향을 따지는 편은 아니라, 들기름 순면을 먹을 때를 기대하게 되네요.
항정 수육은 말 그대로 항정살을 사용한 수육인데 곁들여 나오는 무채와 새우젓, 혹은 고추간장에 곁들여먹는 것이 맛있었습니다. 이 가게는 수육에 곁들이는 무채, 밑반찬으로 나오는 흰 무채와 고춧가루 무채가 모두 다른데, 정말 주방 한 켠에서 끊임없이 무가 썰리고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만두는 평양냉면집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좀 더 감칠맛이 있는 고기 만두인데, 소 내용물이 튼실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육즙이 진하게 배어나오고, 만두용으로 함께 나온 간장 기반 소스도 잘 어울렸습니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가족단위 방문도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앞접시와 식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해서 먹어보지 못한 메뉴들을 먹고 싶네요. 대기가 조금 없을 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