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저자: 이연주, 김미옥
출판사: 포르체
출간일: 2020년 12월 2일
생각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사법 통역의 이론과 실제』에 이어 읽는 빌린책챌린지 책입니다. 정치와 한국 사회 '주류'에 관한 책은 스트레스도 있고 해서 읽고 싶지않긴 하지만, 그래도 아예 눈을 돌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서가에서 집은 책으로 기억하고, 최근에 사법에 관련된 책을 읽었으니 이어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검찰 조직 내에서 일하다 조직을 떠난 사람의 내부 고발과 비판을 엮어 만든 책으로, 저자의 글과 그 글의 이해를 돕는 논평으로 구성된 구조입니다. 책이 다루는 많은 사례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거나, 옛부터 알음알음 전해온 것 같은 '뒷말-무용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명을 거론할 수 있는 이미 보도된 사건, 저자가 경험한 사건들로 구성된 여러 고발을 읽고 있으면, 정말 민주사회에서 이런 조직이 존재하고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 맞는 일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모여 결국 검찰청의 폐지로 이어졌겠지요.
책의 취지와 비판의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책의 구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글들을 엮어 낸 책인데, 각 꼭지의 내용이 겹치는 것도 있어서 어떤 구성인지 모르겠습니다. 꼭지 뒷부분에 박스 편집한 코너가 있는데 본문 내용을 요약한 것인 줄 알고 읽다 보니 이 부분이 논평이더군요. 일단 코너의 제목이 '팩트 체크'였는데 논평 코너의 제목으로 적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일 아쉬운 점은 제가 이 책을 지금에 와서야 읽었다는 것이겠지요. 검찰청의 폐지가 법제화된 오늘날의 상태가 이 책이 지적한 문제를 우리 사회에서 박멸하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것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어쩌면 그 과정에 힘을 실어주기 전에 읽었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지금부터라도, 이 책이 비판하는 상황이 정말 역사 저편으로 흘러갈 때까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