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만화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モンスター娘のいる日常) 20권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モンスター娘のいる日常(20)
저자: 오카야도(オカヤド)
출판사: 도쿠마쇼텐(徳間書店)
출간일: 2025년 3월 13일
국내 발매 서명: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생각

연재물에 대해서 어떤 기준으로 써야 하는지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연재만화는 사실상 단행본 단위로 끊는 것이 흐름상 제일 유익할 것 같아서, 최근에 읽은 연재만화를 기준으로 올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만화가 단행본으로 20권까지 끌고 나온 것은… 정말 10몇권부터는 어떻게든 '한 페이지 만화'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잘도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일반론적인 이야기는 뭐 다른 기회에 한다고 치고.

최근 제가 읽는 일본 만화들의 성과 관련된 표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만화는 갑자기 여성 젖꼭지의 묘사에 거리낌이 없어졌고, 반대로 쓰구모모 34권은 만화 내용의 절반에 흰 칠이 되지 않나(솔직히 그럴만한 만화긴 했는데요), Q.E.D. 새 시리즈 1권은 1화 첫 페이지부터 여성의 젖꼭지를 묘사하질 않나…. 몇몇 만화들은 아마존에서 노골적으로 "님 지금 IP에서는 이 제품 못보여줌"을 시전하고 있고요. 몇 년 전에 ComicWalker에서 겪었던 일이기도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이런 '규제'들의 기준들은 조금씩 바뀌는 것이 변할 여지 없이 박혀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바뀌는 것은 그래도 현재의 규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주려는 사람이 있고, 이것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개념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뜻이니까요. 나아가서 그 과정에서 참여하는 사람들과, 그것과 덜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되는 게 필요하고, 그런 변화의 과정을 겪는 개별 참가자들이 부당하게 고통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따릅니다만, 적어도 한국에서 그것들을 이야기하기는 꽤 이른 일 같습니다.

뭐 저는 이런 변화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제가 봤을 때 우연히 존재하는 어떤 시점의 변화들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담은 음모론은 그냥 지난 문단을 쓰기 위한 계기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 문단을 쓰기 위해서 이 책을 이용했는가?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제가 이것과 비슷한 작품들을 즐기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 공간에 최소한의 선은 그어두고 싶습니다… 이 작품 이상으로 노골적으로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하고 싶지만, 이 공간에서는 참는 게 맞을 것 같군요. (대충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조금씩 선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