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Minimal Crypt
개발사: Crafty Weazel
배급사: Crafty Weazel
출시일: 2021년 10월 1일
장르: 퍼즐, 소코반
생각
『Minimal Crypt』는 단순해 보이지만 어려운 퍼즐 게임입니다. 이런 종류의 자잘한 퍼즐 게임들은 찜 목록에 넣어놨다가 적당히 세일할 때 다른 게임과 함께 사서 해 보는 식으로 구매해 즐기게 됩니다.
이런 미니멀한 평면 위주 퍼즐은 꽤 자주 나오는 편이고, 저렴하고 적당히 시간을 쓸 만합니다. 어떤 게임들은 플레이하고나면 실망스러운 게임도 있는데(괄호 안은 개발자/프로덕트 입장에서의 변입니다), 아이디어는 솔깃하지만 정작 그걸로 나온 스테이지가 별로라던가(레벨 디자인이 어려움) 예쁘게 만들려고 한 노력은 알겠는데 정작 퍼즐이 밍숭맹숭하거나(퍼즐이 주안점에 있지 않음) 애초에 퍼즐의 탈을 쓴 시간 때우기 게임이라거나(퍼즐 게임의 모든 스테이지가 풀 수 있음이 보장될 필요는 없음)….
이 게임은 미니멀한 그래픽과 조작에 더해 난이도 높은 풀 수 있는 퍼즐이고, 위에 쓴 실망스러운 이유들은 이 게임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이 게임은 단순히 그 퍼즐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한 도구들이 너무 작위적이라고 느껴서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퍼즐을 만들기 위해 쓴 기본 도구가 "타일이 요구하는 색을 몸에 둘러야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인데, 두를 수 있는 색이 세 번까지 중첩 가능하고 스택 방식으로- 나중에 입은 색을 먼저 씁니다. (대개) 스테이지의 시작 지점에 텔레포터가 존재하고, 버튼으로 텔레포터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때 색 중에서 하나만 씁니다. 대부분의 기믹들은 텔레포터를 사용할 때 리셋되지만, 플레이어가 몸에 두른 색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에 필수적인 요소지요.
이 모든 것들이 작위적으로 느껴집니다. 개수가 세 개인 것, 순서를 뒤집어놔서 생각하기 어렵게 만든 것, 기본적으로 소코반이라 플레이어 캐릭터 이외의 블럭이 존재하는데, 블럭이 길을 막아서 갈 수 있는 텔레포터 위치가 없으면 텔레포트 액션이 이동은 안 시키는 대신 색은 하나 차감한다거나, 들어갈 수 없는 칸에서의 동작이라거나…. 퍼즐 게임이 원래 제작자가 제시한 규칙에 따라서 고통을 받는 게임이라지만, 이 게임의 규칙을 계속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뭔가 규칙에 맞게 추론하고 삽질을 해 가며 퍼즐을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신다면 이 게임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말이 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한 개발자가 게임이 말이 되도록 만들어 제시한 규칙에 동의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