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LOK Digital
개발사: Letibus Design, Icedrop Games
배급사: Draknek and Friends
출시일: 2024년 12월 12일
장르: 퍼즐
생각
『LOK Digital』만 사면 Dreknek & Friends Puzzle Bundle을 컴플리트하더라고요. 이미 비슷한 게임들을 즐겁게 했으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주어진 알파벳이 나열된 판에서 가상의 단어를 조합할 때마다 태어나는 생명체의 각자 다른 기능을 활용해서 흰 색으로 시작한 한 판을 모두 검은색으로 바꾸는 퍼즐 게임입니다. 각 타일이 자원으로도, 다른 타일을 이용해서 지워야 하는 장애물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가능한 상태 수가 많고, 꽤 푸는 맛이 있는 퍼즐이 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놀란 점은 게임이 적절하게 misdirection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능한 단어가 LOK, TLAK, TA라고 하면 O가 단어로 쓰일 가능성은 LOK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O가 하나 있는 것이 LOK가 하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O가 다른 단어의 기능으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TLAK라고 생각하고 풀었더니 L과 K가 다른 조합으로 사용되고 TA가 사용될 수도 있고요. 이런 디자인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어떻게 했을까요? 제가 만들었다고 하면 단어들이 BAC, DEF 같은 식으로 무의미해지거나 대부분의 퍼즐이 복수 정답이 있거나… 했을 것 같은데, 한 칸의 오차도 생기는 걸 허용하지 않는 종류의 퍼즐을 이런 규칙 세트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는 기회가 된다면 좀 배우고 싶습니다.
게임의 이야기는 지렁이같은 생명체가 제가 플레이함에 따라 점점 문명을 쌓아가는 내용인데, 이 이야기와 분위기 자체도 꽤 즐겁습니다. 한 판 한 판 꽤 고민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아서, 적당히 즐길 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