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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게에게 홀려서(蟹に誘われて)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蟹に誘われて
저자: panpanya
출판사: 하쿠센샤(白泉社)
출간일: 2014년 4월 25일
국내 발매 서명: 게에게 홀려서

생각

panpanya의 작품을 『商店街のあゆみ』(하쿠센샤, 2023)로 처음 읽고 마음에 들어서, 관련 작품을 여러 권 사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맞아 구입하고 발매 순으로 읽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첫 단행본은 『足摺り水族館』인 것 같은데, 전자책으로는 구할 수 없어서 이 작품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거리의 풍경과,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지만 주변과 떨어진 감이 드는 주인공, 어떠한 관계가 추상화된 것처럼 보이는 주변 인물들의 묘사. 괴담이라면 괴담이고, 사변적이라면 사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까지, 최신 단행본에서 느껴지던 요소들은 거의 첫 단행본에도 있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중에서는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innovation」, 「파인애플을 모른다」, 「계산기의 마음」등이 취향이었습니다. 「The Perfect Sunday」에 나오는 "동물 입다물게 만들기 기계"의 모양이 다른 작품에 나오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타인'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인 것도 흥미로웠네요.

그 외에는 책의 구성 면에서 저자 소개가 있을 속날개 부분에 게의 백과사전적 설명이나, 색인의 존재, 문고본 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디자인 등의 구성이 기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시청각정보가 자이로스윙같은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것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큼이나 기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