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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정진명

서지정보

도서명: 자유
저자: 문지영
시리즈: 비바 악티바 개념사
발행처: 책세상
출간일: 2009년 11월 10일

생각

비바 악티바 개념사 시리즈에서 세 번째로 읽는 책. 지난 『아나키즘』과 비교해서 건조한 서술이 받아들이기 쉬웠다.

한국에서 살면서 자유라는 단어는 어쨌든 많이 듣는 단어다. 요즘 특히 "민주주의 말고 자유민주주의" 같은 식으로도 많이 언급되는 느낌인데 『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의 '추천의 글'이랍시는 글을 읽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이나미, 책세상)같은 책과도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최근에 『무한책임과 유한책임』이라는 꼭지의 글을 썼는데, 대충 이게 내가 생각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연결되지 않을까 한다. 벌린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논의는 재미있었고, 아렌트의 자유도 오늘날과 스쳐지나가는 느낌이 있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자유란 특정한 형태의 통치 공간, 특정한 종류의 정치 공동체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근대로 접어들어 자유는 오직 간헐적으로만, 특히 미합중국의 건국 과정이나 구舊 소비에트 연방의 탄생과 같은 혁명의 순간에 경험될 수 있었다.(p. 85)

2024년 12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아렌트의 자유를 외치는 시간인가 싶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영구법과 현세법 개념은『패밀리 레스토랑을 향유하라』에서 언급되는 "불가침법"과 "가침법"에 대한 레퍼런스 같아서 의외의 연결을 느꼈다. 이런 개념들을 익혀두면 창작에도 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