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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정치보도 VS 미국방송 정치보도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한국방송 정치보도 VS 미국방송 정치보도 - 한-미 방송 정치뉴스 실태와 문제점 비교
저자: 이재훈
출판사: 좋은땅
출간일: 2024년 11월 12일

생각

책 제목 그대로, 한국 방송의 정치 보도와 미국 방송의 정치 보도를 비교하고 한국 방송의 정치 뉴스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을 담은 책입니다. 비슷한 책으로는 미국 경찰을 다룬 『총과 도넛』(최성규, 동아시아, 2021년)을 읽었는데, 한국과 다를 수밖에 없는 미국 경찰의 형태 때문에 비교나 제안은 조금 어려웠던 해당 책에 비하여, 중앙 정치와 그 보도 형태를 중심으로 다루는 이 책은 조금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분석이 그렇게 깊어 보이지는 않고 사례도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게는 현장에서 이런 고민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하는 책 같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스트레이트 보도… 그러니까 육하원칙에 근거하여 보도하는 기본적인 보도 형태 자체가 극우들에게 악용되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정치인들이 헛소리를 하는 걸 따옴표만 쳐서 헤드라인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데스크를 비판하시지만, 그것이 언론이 몇십년 간 해오던 방식이라는 걸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명확한 예를 들 수는 없지만, 정치인들이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나갔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지금 발견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레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활용되고 있었을 겁니다. 여기에 대한 예제를 하나라도 들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2025년에 일어나는 일들은 과거의 일들과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짜뉴스가 주요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도 있고, 음모론과 대안 현실이 발신되고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기반으로 정치적 믿음을 가지게 되는 현상을 문제로 볼 수도 있고… 저는 근본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는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발언을 사실에 입각해서 보도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해가 되고 있는 상태이며, 거기에 언론의 잘못은 없을지언정, 언론이라는 단위에서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람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사람이 그 취약점을 쓰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