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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동물들(動物たち)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動物たち
저자: panpanya
출판사: 하쿠센샤
출간일: 2016년 11월 30일
국내 발매 서명: 동물들

생각

침어』 다음으로 읽는 panpanya의 세 번째 단행본입니다.

이사 연작이 일본에서 짧은 기간 이곳저곳 이사하며 살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해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이 단행본에서는 「마미()」와 「무지나()」 두 편이 핵심일까요. 일본어를 꽤 잘 아는 저도 거의 처음 보는 단어였고, 이런 한자가 실존해? 싶은 한자였고 지난 단행본의 「침어」에서 침어의 한자를 날조(?)해낸 경력이 있어서 이것도 그런 건가 했는데 의외로 근본이 있는 소재였습니다. 지금 찾다 알았는데 침어의 물고기변 한 글자 한자 魫도 존재하는 한자긴 하네요.

특히 「무지나」에서는 다리를 다친 무지나(오소리, 너구리와 같은 동물의 지칭)가 상처를 돌봐준 주인공에게 보답하는 과정에서 도토리로 빵을 만들어 주게 되는 이야기인데, 무지나 동료들과 함께 기업과 공장을 세우고 일본의 전형적인 양산빵 봉투에 포장해 대량으로 보내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panpanya 만화가 보통 그렇듯이, 빵봉투 뒷면의 디테일을 보면 일본생활의 형식미 같은 것을 느끼게 되고, 일본 사회에 녹아든 것 같은 무지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보건소 직원이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동물이 빵을 생산"한 것이 (당연히) 문제가 되어 공장은 폐쇄 처분. 그럼 기업을 설립하고 빵을 파는 과정에서는 아무도 문제 제기를 안 했다는 건가? 싶은 뻔뻔함 같은 것이 매력적이라고 할까요.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