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Cabernet
개발사: Party for Introverts
배급사: Akupara Games
출시일: 2025년 2월 21일
장르: 어드벤처, 뱀파이어
생각
『Cabernet』는 어느 날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여성 리자가 되어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세계의 미스터리를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19세기 동유럽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분위기와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이름을 뭐라고 읽으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게임 내 영어 발음은 카버네이로 들리지만 카베르네라고 하는 편이 가리키는 대상과 그에 관한 통용되는 표기를 생각했을 때 맞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뱀파이어의 '초대받지 않은 사적인 공간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제약이 게임의 프로그레션과 잘 붙어있다고 생각하고, 박쥐로 변신해 날아다니고 피를 빠는 여러 뱀파이어스러움이 이야기뿐 아니라 게임플레이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뱀파이어라는 인간과 다른 존재가 되어 고민하는 주인공과 뱀파이어됨을 대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감각도 음미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의 선택으로 누군가가 불행해지는 것을 알지만, 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심정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작중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뱀파이어의 삶을 기생생물(parasite) 같다고 자평하는데,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인간의 피를 빠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느껴지지요. 하지만 이럴 때마다 해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목에 송곳니를 박아넣고 피를 빨지는 않아도 되는 인간의 삶이, 그러한 뱀파이어의 삶과 달리 본질적으로 착취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가 뱀파이어의 삶의 그런 측면에 애수를 느낀다면, 우리 본인의 삶이나 관찰하는 삶에도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