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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북페어

정진명

서지정보

서명: 분노의 북페어 - 아무도 말하지 않는 독립출판의 비밀
저자: 발 없는 새
출판사: 디디북스
출간일: 2024년 9월 10일

생각

분노의 북페어는 도서전에 갔을 때 흥미가 가는 제목이라서 집은 책입니다. 북페어와 관련된 책을 북페어에서 발견했으면 아무래도 손이 갈 수밖에 없죠. 출근할 때 읽을 종이책을 회사에 두고 와서, 출근하는 동안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빌린책챌린지로 꽉 차 있는 제 종이책 읽기 목록 틈바구니를 얇다는 이유로 차지한 책이 되겠네요.

독립출판의 세계에 뛰어들고 독립서점들과 책을 넣느니 마느니, 책을 돌려받느니 마느니 씨름하고, 북페어에 참가 못 해서 화가 나고 참가해서 화가 나는, 독립출판 작가의 분노를 진솔하게 담고, 다른 여러 독립출판 저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미점입니다. 제목에 분노가 들어있는 책 치고도 저자의 감정이 꽤 숨김없이 드러나 있지요. 맨 앞 챕터는 작가가 쓴 글이 아니라 편집자의 글인데, 이 마저도 함부로 쓰기 어려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일로 삼았다가, 그 일이 최소한 돈을 벌어다주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의 좋아하지 않는 측면에 끝없이 붙어있어야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책을 좋아해서 하는 일이나, 게임을 좋아해서 하는 일이 대표적인 예시일 것 같습니다. 저도 게임 만드는 걸로 먹고 살고 있고, 게임을 만들어서 먹고 살려면 게임을 팔아야 하는데, 잘 팔리는 게임을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잘 안 가서, 직업 안정성에 좀 문제가 있거든요. 이런 고민을 하는 다른 업계 사람의 고뇌를 볼 수 있는 게 제게는 감상의 포인트였습니다.

이 책이 '폭로'하는 내용에 대해서 그렇게 공감이 되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