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게임명: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개발사: Microids Studio Lyon
배급사: Microids
출시일: 2023년 10월 19일
장르: 레일 추리
생각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탐정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겨울 세일 때 다른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의 게임을 구입했는데, 정작 이걸 프롤로그만 깨 놓은 채 방치한 것을 떠올리고 다시 꺼내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최근에 플레이한 『Detective Instinct: Farewall, My Beloved』와도 대륙횡단열차라는 배경을 공유하네요.
일단 저는 원본 소설을 읽지 않아 이 게임의 엔딩을 본 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보고 나니 이 게임이 원본 소설의 내용을 1부로 삼고, 원본 소설의 살인사건에 이어 일어난 '제 2의 사건'을 오리지널 사건으로 추가하여 원본 진행을 따라가고 나서 그 뒤에 게임의 오리지널을 섞는 구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배경을 2023년으로 바꿔서 에르퀼 푸아로가 스마트폰을 쓴다던가 하는 각색과, 2부를 위한 빌드업과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고전과 새로운 해석 사이에서 이 게임의 독특한 맛을 냅니다. 토큰처럼 아프리카 대륙과 동아시아에서도 한 명씩 등장인물을 넣어서, 거 참 신경 쓴다고 고생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구성입니다. 억양과 미묘한 힌트로 등장인물들이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추측하는 부분은 참 미묘하네요.
한국어 로컬라이제이션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도중에 영어로 플레이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영어도 동격의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을 때 단복수가 왔다갔다 하는 걸 봐서는 게임 원문이 영어가 아니었고 LQA를 그렇게 꼼꼼히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상상하게 됩니다. '플레이 내내 힌트를 쓰지 말고 플레이해라' '실수하지 말고 성공시켜라' 등 다시 플레이하기를 요구하는 도전과제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킵 기능을 비롯한 편의기능이 없는 것도 프로덕트 자원 투입을 빠듯하게 했을 거라고 추측하게 합니다만… 이것들이 한데 모여서 게임으로서의 평가를 꽤 깎아먹습니다. "에르퀼 푸아르는 뛰지 않는다"는 핑계로 푸아르는 뛰는 기능조차 없습니다만, 이게 캐릭터는 살려도 게임으로서는 짜증날 뿐이거든요.
추가 스토리가 주는 여운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생각해볼 여지를 주기 때문에, 원작을 즐기신 분들에게 새로운 배리에이션으로 추천할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