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서명: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
저자: 마이클 슈나이더(Michael S. Schneider)
역자: 이충호
출판사: 경문사
출간일: 2002년 1월 5일
원서명: A Beginner's Guide to Constructing the Universe: Mathematical Archetypes of Nature, Art, and Science
원서 출간일: 1994년
생각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은 『치팅 컬처』에 이어 읽는 빌린책챌린지 책입니다. 수학은 언제나 관심이 있는 분야이고, 최근에 기하학과 관련된 작업을 하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놓고 보면 수학적 요소들이 어떻게 자연, 예술, 과학에서 드러나는지를 다룬 책이겠고, 책을 열면 보이는 많은 도안은 기하학적 요소가 자연, 예술, 과학에서 어떻게 발견되는지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1부터 10까지의 자연수에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다룬 것입니다. 작도, 기하학, 소수와 주기율표, 물리적 구조 등 과학적 사실들도 적혀 있지만, 다수가 신비적 관점에서 쓰여 있습니다. 아르테미스의 이름에서 관련되는 7과 관련된 여러 모티브, 에니어그램, 세피로트의 나무 같은 것들 말이지요. 한 마디로 수비학을 다룬 책입니다.
저는 이런 의미부여를 재미있어 하는데, 어떤 것들에는 좀 몰입이 깨지는 편입니다. 예를 들자면 숫자 6(p.179)이나 숫자 7(p.222)은 세계 어디서나, 역사상 언제나 발음이 비슷하다고 말하며 예제로 인도-유럽쪽 언어들만 예시로 든다거나, 10진법에서나 재미있는 무한소수 패턴 같은 것들을 드는 것 말이죠.
최소한 이런 저런 도안들을 보는 재미는 있는 책이었습니다. 원래 그 쪽이 목적이기도 했고, 이슬람 문화의 기하학적 패턴의 세계도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그림이 많은 편이라, 수비학적 끼워맞추기에 그닥 동의하지 않더라도 도안들을 훑어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책입니다.
2023년에 『수학은 어떻게 세상을 디자인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이 쪽으로 읽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