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개최된 『2026 제27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여하게 되었네요. 작년에 비해 사람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퀴어퍼레이드는 여러 부스, 공연, 각종 굿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행사이면서도, 퀴어 커뮤니티가 대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거친 표면들도 볼 수 있는 현장이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처럼 온몸에 오물을 바르고 난입하려 했던 사람이야 없었을망정, 혐오세력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게는 이 행사가 제가 저기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이 안쪽에서 걷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작년에는 와이프와 함께 와서 제 직장 동료 몇 분과 만나 함께 행진했고 올해는 와이프와 와이프의 친구를 비롯한 여러 분과 함께 행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지 않아 보통 이런 행사에 오면 혼자 와서 혼자 가는 편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저도 이래저래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이 있을까요?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막연히 다음의 변화를 기대하게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