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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별점

'별점'이란 건 대체로 과대평가되어있고 이롭기보다 해롭기 쉽다.

이 글에서 가리키는 '별점'은 어떤 콘텐츠에 대한 (해당 콘텐츠를 즐기거나 최소한 관심이 있는) 소비자 대중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점수를 매기고 그 범위의 평균 점수를 다른(모든) 소비자들에게 표시하는 체계를 말한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가 기준이 어떤지 모르는데 그걸 평균 낸 점수가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가끔은 댓글과 함께 '이 콘텐츠에 이 점수를 준 이유'를 알려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는데, 그 이유를 읽고 나면 그 점수를 평가에서 제외하고 싶어질 때가 많다.

다른 문제는 별점을 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과대표된다는 점이다. 어디서나 있는 현상이고 실질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현상은 별점이 별로 안 달리는 작품이나 플랫폼 전반에 그런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어떠한 작품이 소수(보통 1명이다)의 별로 동의할 수도 없는 의견에 의해 부당한 평가를 받은 채로 노출되는 현상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참가자들이 공통적인 평가 기준을 지닌 채로 평가에 참가하고, 그 수가 충분할 수도 있다. 최소한 그런 별점은 그 평균 점수가 의미를 가지고, 여러 작품의 평균 점수가 같은 플랫폼 내에서 비교되는 상황이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 개인에게 어떤 콘텐츠가 더 맞을지는 별점이 말해줄 수 없다.

리디북스의 일반서적 리뷰를 보고 있으면 대체 이 사람들의 의견이 이 플랫폼에서 이 책의 평판에 이렇게 영향을 끼쳐도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난다. 게임의 메타크리틱은 대중의 평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내 태도는 동일하며, 이 점수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 기준으로 게임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태도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아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비자 만족도 평가"용으로 쓰이는 별점에도 많은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