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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 없는 사람들 깃발
- URL: https://guji.jjme.me/people-without-flag-flag/
- Published: 2025-01-27T01:00:59.000Z
- Updated: 2025-01-27T01:00:58.000Z
- Author: 정진명
- Tags: 토픽, #blog

티셔츠를 만들어 입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티셔츠도 만들어 입는다](https://guji.jjme.me/wiki/t-shirt/). 그리고 어쩌다보니 깃발을 만들어도 되고 만들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만들어졌는데, 그러면 깃발을 하나 만드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서 하나 만들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깃발을 보고 『[이미지의 배반](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B%AF%B8%EC%A7%80%EC%9D%98%5F%EB%B0%B0%EB%B0%98?ref=guji.jjme.me)』(르네 마그리트, 1929년)을 떠올리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러셀의 역설](https://ko.wikipedia.org/wiki/%EB%9F%AC%EC%85%80%EC%9D%98%5F%EC%97%AD%EC%84%A4?ref=guji.jjme.me)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깃발은 이것이 깃발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깃발이 아니라, 이 깃발은 깃발이 없는 사람들 중 누군가, 그러니까 깃발을 들지 않은 사람이 들고 있는 깃발임을 주장하는 깃발이니까.

한편으로는 내가 대학생 때부터 가끔 고민하던 "아무도 대표로 세우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은 누가 대표하는가?"라는 고민에 닿아 있다. 그 때는 그런 사람들을 누군가는 대표해야한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래서 그 생각은 내가 만에 하나라도 이 깃발을 듬으로써 그런 사람들을 대표한다는 착각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도 연결된다. 광장에 아무말 깃발을 든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애초에 안 하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좀 조심하고 싶다.